2013년 11월 24일 (일) 일요훈련후기 (일지 보단 후기)

전화기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일기예보 덕분에 미리 든든한 복장을 준비하고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한 채 집을 나섰으나 생각보단 그리 춥지는 않았습니다. ‘뭐 이정도야…’ 그러나, 새로 구입한 차에 쓸데없이 달려있는 디지탈 온도계가 23도를 가리키니 몸과 마음이 차츰 움추려져 옵니다.

센팍에 도착하니 매서운 호숫바람이 이미 기가 꺽인 상대를 알아보고 허연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댑니다. 자존심이 살짝 상했으나 일단 놔둡니다. 알렉스선수님이 제일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계셨고, 이어 강총무, 임상철고문님, 김왕송선수님, 김기현선수님, 미쉘선수님이 속속 도착하셨습니다. 7시가 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계속 제자리 뜀을 하며 서서히 가슴을 펴고 다가올 전투에 대비합니다. 7시 땡하면 출발하려 발동을 겁니다. 공보나선수님과 강창구선수님 강순옥선수님을 마지막 손님으로 받고 “오라이~~~”

트레일로 내려오니 바람은 좀 사그러들었으나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습니다. 고요한 산책길로 명명했던 초반에 방둑 옆을 지나 깊이 들어갔다 나오는 2마일 구간동안 몸이 서서히 따뜻해져오는 듯 했으나 방둑위에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온 몸을 난자해오는 칼바람에 기껏 올려놨던 체온이 다시 뚝 떨어져버립니다. 꽤 두터운 장갑을 꼈음에도 손가락 몇 마디가 떨어져나갈 듯 아파옵니다. 몸은 다시 더워지고 살짝 땀까지 나려했으나 손가락의 통증은 꽤 오랫동안 가시질 않습니다. 제가 이정도니 손발이 차서 고생하시는 알렉스선수님은 얼마나 손이 시려우실까…착한 동생의 맘이 되어 보기도 합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많이 안 뛴 덕에 숨이 가빠오고 오른 발바닥이 찌릿해옵니다. 점점 다가오는 마징가제트언덕에 대한 두려움이 슬슬 고개를 듭니다. 바짝 옆에 붙어뛰는 김왕송선수님이 위협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추위에도, 경고성 사인을 보내며 조정을 요구하는 게을러진 내 몸의 아우성에도, 옆에서 나란히 뛰는 김왕송선수님에게도 질 준비가 되어있질 않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아닙니다.  안간힘을 내봅니다.

마징가제트 언덕을 오르며 김왕송선수님이 조금씩 쳐지기 시작합니다. 오르막에서 힘들게 벌어놓은 몇 초를 내리막에서 까먹기엔 너무 아까운 일, 내리막길에선 몸이 뒤로 젖혀지는 걸 경계하며 무릎을 살짝 굽혀 충격을 받아내면서 그대로 탄력받은 스피드를 유지해줍니다. 운전할 때 다운힐에서 스피드 컨트롤만 잘 한다면 가스안먹고 공짜로 가는 거 잖아요? 급한 내리막길만 아니라면 괜히 브레이크를 밟아  브레이크 패드 닳게 할 일 도 없고… 즉 경제운전이 제 방식의 포인트입니다. 그렇게 언덕을 잘 넘어내고나서(언덕아래까지), 숨고르고 페이스를 다시 찾는 것은 평지에서  하는 것이 훨 쉽습니다. 물론 이건 제 방식입니다. 동감하신다면 “좋아요”에 한 표를 눌러주세요. ^^

제 방식에 따라서 언덕아래에서 도착 후 조금 천천히 뛰며 김왕송선수님을 기다립니다. 제가 쉬고 싶은 마음 반, 김왕송선수님을 재촉하는 재스쳐 반 입니다. 같이 뛰던 상대가 눈 앞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순간 자신도 고삐를 늦추기 마련이죠.

  ‘왕송이 형!  아직은 절 이기게도, 또 포기하게도 못 해드립니다. 쏘리~’
비단 김왕송선수님 뿐 아니라 지금 현재 멤버 중 어느누구에게도 질 수가 없는게 현재 제 입장이죠. 제가 진다고 그 분이 이기는 것이 아니니까… 물론 바로 지금 현재의 얘기입니다. 앞으로야 당연히 져야 할 날이 있겠죠. 그 땐 쿨하게 져드리죠. 저를 제치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그 때까진, 제가 져야 할 그 순간까진, 지지 않기 위해 저도 안간힘을 써야합니다. 이것이 엉겹결에 맡은 훈련부장직의 숙명이려니 생각합니다. 정식으로 임명받은 적 없기에 사퇴조차 못하는… 흑 흑
잠시 앞에서 언급한 언덕을 넘는 팁에 대해 부연하고 넘어가려합니다. 위의 것은 어디까지나 제 방식이고 자신만의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제가 제의하는 것은 훈련할 때 이것 저것 다양하게 시도해 보자는 것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두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먼저 업힐에서 천천히 무리하지 않게 에너지를 세이브한 후 내리막길에서 내달리는 형,  튼튼한 무릎만 가지고 있다면 시간적으로 그리 손해도 안보고 대회에서 무난히 적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단 이런 유형 중 언덕에 대해 단순히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은 언덕에 다다르기도 훨씬 전 부터 자신도 모르게 속력이 떨어집니다. 주늑이 들어선 안돼겠죠?

  다음, 언덕에 맞서 초인적의지를 발휘, 몇 명 추월하고 약간의 시간을 세이브하긴 하나, 보통 언덕 9부능선에 다다르면 스피드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힘들게 언덕 꼭지점을 찍고 숨을 턱~ 풀어내면서 몸을 뒤로 제껴 브레이크를 걸며 터덜 터덜 내려옵니다. 언덕을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면서, 다시 아까 지나온 분들께 다시 자리를 내주고, 어렵사리 벌어놓은 시간의 두 배쯤 까먹으면서…
  그래서 훈련을 할 때는 언덕을 완전히 넘어 내려올 때까지 숨을 놓지 않습니다. 계속 고삐를 당깁니다. 그리고 평지로 다달아서 숨을 고르고, 근육의 긴장을 천천히 풀어주고, 집중해서 팽팽해진 신경을 서서히 늦춥니다. 평지에서라면 다시 괘도로 오를 때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것이 하루아침에 그냥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꾸준히 훈련하면 어려운 것도 아니죠. 그리고 대회에선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방법으로 하면 되겠습니다.
  자~~ 어디까지 달렸죠? 아, 동문(East Entrance)의 테니스장을 돌아서 마징가제트언덕을 다시 맞이하기 직전, 거꾸로 돌아 나오시려는 알렉스선수님을 만났습니다. 바로 그 뒤를 아까 주차장에서 결국 포기 못한 무지 따뜻해보이는 다운 자켓, 얼핏보면 침낭같은 오리털 파카를 짊어지고 뛰어오는 강총무도 있었습니다. 강총문의 옷 욕심은 일찌기 알고 있던 터라 뭐라 안하겠습니다.
 서문의 농구장앞에서 고군분투하시며 독주하시는 김기현선수님께 마음으로 하이파이브하며 지나고, 약 5마일지점 센테니얼 최고의 경사도를 자랑하는 세번째 언덕을 돌아 내려가는 즈음, 두 명의 아릿따운 여인을 에스코트하며 뛰고 계신 임고문님을 만났습니다.  임고문님이 두 분의 페이스 메이커를 해주시는 것인지, 아님 두 철의 여인의 발목을 잡고 계신 것인지… 애매합니다. ^^ 나중에 세 분께 속마음을 따로 여쭤봐야겠습니다.
  곧이어 유유자적 공보나선수님을 지나쳐 마지막 언덕,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지 않고 정면돌파 놀이터를 돌아 막판 스퍼트까지 후덜덜 달려서 겨우 51분. 김왕송선수님이 51분 30초, 곧이어  앞에 도착할 때까지 강총무인 줄 알았던, 30대 실루엣을 자랑하는, 강창구선수님까지 3위에 입상하셨습니다. 아쉽게 입상을 못하신 알렉스선수님과 강형석선수님도 바로 도착해주셨습니다. 정식코스를 요약하신 분들은 입상자격에서 제외됩니다.
  세찬 바람을 피해 화장실앞에서 잠시 임상철 요가교실이 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눈에 띄게 유연해지셨고 발란스도 좋아졌습니다. 임고문님께 감사드립니다. 비싸게 배운 지식을 공짜로 베풀어주셨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재능기부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내년 봄에 개설해주겠다고 약속하신 임상철 테니스교실 초강추합니다. 다른 것도 그렇긴 하지만 돈 안주면 진짜 배우기 힘든게 테니스입니다. 수영, 달리기, 요가, 뜨게질같은 것은 책이나 인터넷보고 혼자 할 수도 있지만, 테니스는 상대를 안해주면 못하는 운동인데 아무도 공짜로 상대해주려고 하질 않습니다. 왜냐면 상대해주는 사람이 너무 재미없으니까… 공짜로 가르쳐준다고 할 때 열심히 배워놓으면 다양한 취미생활로 인생 재밌게 보낼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마지막으로, 22일(일) 알렉스선수님댁에서 송년회가 있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자세한 일정과 준비물 등 은 강총무가 따로 알려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총무님?
   여기서도 작은 재능기부가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소리에 재능이 있으신 분들은 소리로, 악기에 재능이 있으신 분들은 악기로, 춤에 재능이 있으시다면… 다들 바쁘고 고단한 타국생활에서 가벼운 문화생활조차 즐기기에 시간적 정신적여유를 내기가 힘든 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동지들을 위해 정성어린 준비를 해 주실 수 있다면 매우 감사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미리 박수 보냅니다. 짝.짝.짝.
  저야 뛰는 재주말고 없으니 정 원하시면 알렉스선수님 댁 마당을 분당 6분 페이스로 30바퀴 도는 거라도 보여드리겠습니다. ^^
  그럼 이번 한 주 따뜻하게 보내시고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김왕송
하하..좋은 레이스였습니다
스피드를 내서 뛰어 보긴 오래간만인 것 같습니다.
전 언덕을 오를 때는 그럭저럭 남들처럼 하겠는데 내리막에서는 맥이 탁 풀려서 스피드를 좀처럼 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쉬고 싶은 생각이 많아서 겠죠.
이번에 뛸 때는 스피드를 내어 볼까 합니다.  우리 회원님들 한주간 건강하게 보내세요

2013년 11월 17일​(일) 일요훈련일지 및 연말행사 안내

오늘은 저희 센테니얼 마라톤 클럽 최초로 단체티가 출시된 날입니다. 고급스런 감색에 센테니얼 호수가 심플하게 장식된 멋진 티였습니다. 신청하시고 못 받으신 분들 서둘러 받아가세요.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강총무가 카톡으로 공지했듯이 원가 $20이지만 저희의 첫 티셔츠인 만큼, 그동안 모은 기금으로 $5씩 보조하여 단 돈 $15에 모셨습니다. 수고하신 강총무와 피터선수님, 그리고 우리 궂은일 마다않고 기급조성에 앞장섰던 김왕송십장님과 함께 그동안 귀한 시간과 땀을 흘려주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다음부턴 기금조성을 위해 원가에서 조금 더 받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앞으로 신발도 팔고, 초콜릿도 팔고…ㅋㅋ
  그 티를 입고 우린 센테니얼을 뛰었습니다. 든든했습니다. 호수에서 갑자기 떼로 날아올라 우리를 위협하던 캐나디언 거위들도 더이상 두렵지 않았습니다. 회장님, 총무님, 고문님, 서찬민선수님, 알렉스선수님, 피터선수님, 미쉘선수님, 문건순선수님, 문금화선수님, 김기현선수님, 김왕송선수님, 열선수, 찬선수, 김현영선수님, 김단미선수, 그리고 오랜만에 김희령선수님과 조카분 엔지선수님이 나와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내년 3월15일 워싱턴 디씨 마라톤(Rock n Roll USA Marathon)에 등록하셨습니다. 12월 부턴 훈련에 들어가야죠. 올 겨울 아주 따뜻할 것 같습니다. ^^
  12월 22일, 넷째주 일요일입니다. 알렉스선수님의 새집에서 송년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시간은 5시나 6시경이 되겠습니다. 준비물 등 자세한 사항은 강총무님께서 따로 공지할 것 입니다.
  또 1월1일은 신년산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시간 남짓 거리의 가까운 산 중에 하나 오를 예정입니다.
  그럼 한 주 건강히 잘 보내시고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죽림고수

좋은 사람들과 송년회를 같이하고,

또 새해를 맞이할 생각을하니 많이 설레고 기쁩니다.

 

집을 오픈 하여 주시기로 하신 알렉스님께 감사 드립니다.

지난 주에 제가 불참한 관계로 고급 티셔츠를 수령하지 못하였으니

저희 가족은 보관료 포함 세벌에 60 불 지불 하겠습니다.

 

3월 마라톤 접수를 했으니

열심히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Mark C

송년회를 생각하니, 벌써 한해가 지나가고 있는순간입니다. 바쁜 한해였지만, 정말 여러분의 도움이 쎈팍을 빛나게합니다.  올해 장소를 제공해 주시는 알랙스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사를 했다니 축하를 드립니다.
 
최낙규올림

한주간 잘 보내시고

일요일날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