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훈련일지를 쓰는 이유.. (변선수님 마라톤 후기)

제가 매주 메일로 훈련일지를 쓰는 주된 이유는 저희가 아직 홈페이지가  없기때문입니다. 첫째, 러닝로그를 기록하고 공유할 만한 곳이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계획을 세워 달리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달린것을 기록해놓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둘째, 달리기에 대한 개인 경험이나 정보, 또는 가벼운 신상이야기 등을 나누고, 묻고, 토달고…뭐 이렇게 서로 소통할 정식공간이 없죠 아직 우린.

  그래서 이메일로나마 매 주 출석을 부르고, 최소한 저랑 같이 뛰신 분들의 러닝기록을 올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기록을 체크하셨다가 그 밑에 댓글로 올려주신다면 더욱 좋겠지만 ,각자의 러닝일지에 꼬박 꼬박 기록해놓으신다면 그것이 나중에 멋진 추억인 동시에 훌륭한 페이스메이커이며, 아주 자상한 개인코치가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이미 그렇게 하고 계신 분도 많겠지만요.
  이번 주는 제가 훈련에 빠졌기에 일지를 쓸 수는 없지만, 어느 분이든 대신 해 주실 수 있고, 또 아무때나 달리기에 대한 좋은 정보나 자신의 생각 등 을 올려주시다면 모두에게 재밌으면서도 값진 참고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창구선수님처럼 글쓰시는 분들은 신문에 칼럼쓰시듯 저희에게 가끔씩 그 소리처럼 구수한 말보따리를 풀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카톡두 좋지만 카톡은 카톡대로 그 쓰임이 다르다는 것을…^^
  잘만 된다면 매 번 같은 몇 분만이 가끔씩 로긴해서 보는 홈피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메일이 오면 일단 열어보긴하니까요. 거기에 간간히 카톡으로 농도 걸어보고, 벙개도 치고 하면 딱이죠? 그럼 무엇보다 둘 다 공짜라서 골치아프고 성가신 돈문제 꺼낼 필요도 없구요.
  물론 나중에 여건이 된다면 좋은 공간 하나 마련하고는 싶습니다. 뭐 제가 한다는 말은 아니고… 할 능력도 안되구요…  그때까지는 최소한 출석은 꼬박꼬박 부르려합니다.  충~성~~ 이 아니고 출~석~~ ^^
  아래는 현재 C&O마라톤 클럽의 훈련부장이신 변창섭선수님이 얼마전 출전하신 Erie 마라톤 후기입니다. 61년생이시고 엄청난 훈련량으로 소문나신 분입니다. 작년에 희망하시던 보스톤에도 다녀오시고도 꾸준히 훈련하시고, 많은 대회에 참가하시며 고삐를 늦추지 않는 마라토너의 귀감이 되시는 분입니다.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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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e 마라톤에서 오버페이스에 따른 대가를 혹독하게 치루고 왔습니다. 올해는 3시간25분이 목표였는데 청명한 날씨에 온도도 마라톤 하기엔 안성맞춤이라 무난할 걸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를 하면서 17마일 지점에서 최초 쥐가 나더니 결국 25마일 지점에서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양쪽 다리와 허벅지에 엄청난 쥐가 생겨 마지막 1마일을 걷다 쉬다를 반복하며 35분에 주파(?)하는 희대의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지금까지 풀 마라톤을 15번 뛰어봤지만 이번처럼 엄청난 쥐를 경험하긴 처음입니다. 길 가변에 누운채 꼼짝도 못하고 10여분을 누워있다, 주최측 안전요원의 도움으로 겨우 일어났지만 몇 걸음 못가 다시 쥐가 생기는 바람에 꼼짝을 못하고 있다가 조금 풀어지면 걷고, 그러다 다시 쥐가 나면 서고, 가기를 반복했습니다. 거짓말 같지만 이런 쥐는 피니시라인 10여미터 전방 지점까지 계속됐습니다. 기록을 보니 하프를 1시간42분, 20마일을 2시간 39분에 통과하면서 각 지점의 3시간25분 목표 시간보다 2분씩 앞당겼는데 이게 화근이었지요. 이미 쥐는 17마일 지점부터 최초 나기 시작했어도 쥐 때문에 걸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버페이스를 계속 하다보니 20마일을 넘어서부터 다리도 무겁고 속도가 늦어지면서 결국 일이 터진 것이지요. 25 마일 지점을 통과했을 때 시계를 보내 3시간26분. 20마일까지 목표치보다 몇 분 가량을 벌었지만 결국 오버페이스에 따른 다리의 피로감으로 다 까먹고 25마일 지점에선 결국 일이 터진 것이지요. 실은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볼티모어 마라톤에서 만회해보려 했는데 그 때도 이번처럼 오버페이스로 쥐가 나는 바람에 하도 고생해서 오버페이스의 위험은 익히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결국 이번 대회에서 그 유혹에 또 넘어갔습니다. 작년 스팀타운 마라톤 때 초반 오버페이스로 마지막 6마일을 걸어야 했던 백 고문님 생각이 나더군요. 지금까지 뛰어본 마라톤 가운데 가장 고통스런 대회였지만 개인적으론 오버페이스의 위험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귀중한 대회이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주된 원인은 오버페이스로 생각되지만, 소금이 부족해 그럴 수도 있었고 워터스테이션을 여러 군데 건너 뛰면서 수분부족이 원인일 수도, 혹은 이 모든 게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곧 각종 대회에 출전하실 선수님들, 오버페이스, 이거 엄청난 유혹인데 정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김왕송
변선수님의 후기. 잘 읽었습니다
그분의 오버페이스 경험담이 우리에게 적지않는 메세지를 던져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하루속히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노하우나 경험담을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훈련 후에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흘려버린 귀중한 질문과 답번. 그리고 매주 올라오는 훈련일지도 차고차곡  모으면 귀중한 자료가 될 것 같고 그러면서 우리 센팍 마라톤회가 더욱 단단해질 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씨엔오와 함께 하는 것보단 독자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정보정도만 교환 형식을 취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담되지 않는 범위에서 회비도 거두었슴합니다. 한달에 가정당 10불아나 20불 정도로요.
생계형이라 손님 맞으랴 쓰랴 두서없지만 글을 썼지만.. 회원 선수님들의 가감없는 의견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죽림고수

 훈련부장이 되기위한 조건은 우선 글 솜씨가 있어야 되는가 봅니다.

전 우리 훈련부장님 글 솜씨만 훌륭한 줄 알았더니

변창섭 훈련부장님 글 솜씨도 수준급 이시네요.

 

지난 일요일 훈련부장님이 못 오셔서

누군가가 훈련 일지를 대신해 주시길 바랬지만

아무도 하질 못햇습니다.

이렇게 어쩌다 한번도 힘든데

매주 일지를 써 주시는 훈련부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훈련도 즐겁지만 일지 읽어보는 기쁨 또한 크답니다.

 

이제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우리 선수님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2013년 5월 5일 프레드릭 하프마라톤 & 피크닉 후기

어제의 감흥이 여전히 짙게 남아있는,  마치 긴 휴가후 막 일상으로 돌아와 영혼은 충만하나 육신은 약간 삐걱거리는 그런 느낌의 월요일입니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제대후에도 한번쯤 흥얼거러봤을 친숙한  군가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서~ …”의 가사처럼 정말 어제 일요일은 보람 가득찬 하루였습니다.

5시 30분경 꿀돼지주차장에서 모여 차 두대 줄이고 출발합니다.  6시 10분 조금 안돼서 도착했으나  주차하는데 까지 약 20분이 더 걸려 출발지점에 도착했을 땐 25분이 채 안남은 시간이었습니다. 각자 주차한 곳이 틀리고 사람이 많아 서로 만나기는 쉽지 않겠다싶어 저는 단미와 가볍게 10분정도 워밍업을 하고 화장실에 다녀와서 문선수님 부부와 거의 맨 뒤줄에 섰습니다. 이미 출발신호는 울렸고,  우리도 출발하려는 참에 알렉스선수님과 앤드류선수, 서찬민선수님과 아드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자~~화이팅!!

출발하면서 괜시리 울컥하며 눈언저리가 뜨거워진 것은 아주 잠시… 이때부터 제 얼마안되는 마라톤 생애에 가장 초초하고 힘든 여정이 시작됩니다. 가뜩이나 연습이 많이 부족했던차라 불안했는데, 출발하자 마자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단미를 보고 ‘오늘은 글렀구나…’ 싶었습니다.

1마일도 안돼서 걷기시작하더니 좀 나아지면 뛰고, 다시 배아프면 걷고, 끊임없이 딸아이의 표정을 살피고, 워터스테이션에서마다 물맛에 대해 불평을 하는참에 어제 물통 허리 밴드 넣으려다만 제 머리를 쥐어박고 싶어졌습니다. 후회와 엄한 원망은 끊임없이 계속됩니다. 아침에 차에서 먹기싫다는 샌드위치를 억지로 먹게한 것에서 부터, PB&J에 딸기잼을 안넣고 평소에 안먹던  marmalade를 넣어 만든 와이프에게까지 애꿋은 원망을, 작년에 뛸 때 전혀 의식못했던 아니 너무 평탄하고 아름다운 코스라고 믿었던 그 코스가 올해에는 왜이리 uphill이 계속되는지,  ‘뭐 이런 XX같은 코스가 다있어’하고 주최측에 쌍소리까지…

온갖 후회와 원망으로 한걸음 한걸음가자니 시간은 왜이리 더딘지…두  딸을 강한 사람으로 키워보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었던게 언제였나 싶게 13마일 내내 조마조마 트리플 새가슴 아빠로 가슴 졸이며 달려야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해냈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보며 웃음짓고, 자신과 아빠를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우리 멋진 단미와 같이 한 시간들은 저에겐 달리기를 시작한 이래 최고로 보람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땠나요? 젤 꽁찌로 들어가는 바람에 다른 선수님들의 피니쉬나 후일담 듣지 못해 궁금하네요. 이번에 또 개인기록을 경신한 강총무, 알렉스선수님과 그의 믿음직한 아들 앤드류,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까지 PR이신가요? 동우회에 갓 나오신 무서운 신인 문선수님 부부, 엄살쟁이 공보나선수님, 허리통증으로 고생하시던 강창구선수님, 늘 꾸준히 그날의 연습량을 마치고 조용히 일터로 향하시던 피터선수님, 아드님과 같이 뛰시던 서찬민선수님 모두 그들만의 재미난 스토리가 있을텐데…

시 분 초를 나타내는 무미건조한 숫자들에 우리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담길 때, 비로서 눈물과 감동을 주는 기록이 탄생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래에 우리 동호회분들의 숫자가 있습니다. 여기에 여러분들의 스토리를 담아주세요.

1.        강형석              1:37:18

2.        Andrew Kim   1:39:39

3.        최낙규             1:41:37

4.        강창구            1:47:23

5.        Alex Kim        1:47:41

6.        Peter Lee       2:05:29

7.        서찬민            2:10:53

8.        문건순           2:11:51

9.        문금화           2:11:51

10.      공보나           2:26:28

11.       김용성           2:36:21

12.      김단미           2:36:21

다들 멋지십니다.

 

2부 피크닉을 위해 CATOCTIN MOUNTAIN을 찾았습니다. 아름다운 호수 옆 벤치에 자리잡고 우리 동우회 食口들을 위해 각자 정성껏 준비해오신 음식을 풀어놓고 따뜻한 만찬을 시작했습니다. 사랑이 넘쳐 음식이 남을 정도로 배부르게 먹고, 마시고, 강창구선수님의 구성진 소리도 듣고, 곱상하신 피터선수님의 아름다운 동요도 듣고… 식사후 짧게 가진 게임시간에도 모두 완전 어린아이가 되어 즐겁게 환하게 웃고 떠들고 땀흘리고… 공포의 헹가래에 가슴도 잠시 쓸어내려보고…Cunningham Falls의 짧지만 임펙트있는 산책으로 마무리까지…

뭐 이런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나 싶게,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하루가 존재할까 싶게, 그렇게 많은 일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음에도 하루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다 말로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기에 사진으로 대신할 까 합니다. 사진은 카톡으로 다 교환하셨지만 정리해서 이메일로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

다음주 일요일엔 꼭 프레드릭 T- Shirt와 메달을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대회 후 전통으로 생각해주세요.

 

Steve Kim

마중 나간 저도 그야말로 감동이었습니다

저도 제 아들들과 약속했습니다

그것이 다 훈련부장님 덕분입니다

지난 겨울 rockt gap에서 튜레킹 하다가 저희 부부가 산곡에서 길을 잃어버려 헤매다가 우연히 백인 할머니의 도움으로 호텔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너무 고마워 기름 값이라도 드릴 양으로 돈을 드리니 그분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나한테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라구하면서 차를 몰고 휑하니 떠나 가셨습니다. 제가 좋은 바이러스를 받은 거지요.   살면서 ( 송구하게도 연장자도 계시는데) 내가 좋은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 하지 않았지만 정말이지 운이 좋게도 마라톤을 하면서  좋은 바이어스를 가지신 분들을 만나서 기쁘네요.

다들 수고하셨구요 단미도 자랑스럽고 좋은 아빠와 인자한 엄마 안에서 예쁘게 자라났네요. 앤드류도 듬직하고 문ㅇ선수님 부부도 대단하시고 말그대로 엄살쟁이 소선수님도 대단하시네요.

토욜 새벽에 뵈요.

Ps. 비도 오고 도토리 묵에 회장님이 담그신 막걸리 생각만 나고 장사도 슬로우하고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Mark C

올해중 가장 흥미로룬 날이 바로지난 일요일이었습니다.  우리 쌘팍 맴버님들 정말 잘뛰고 즐겁게 야우회를 온갖 웃읍으로 끝냈습니다. 준비 하시고,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림니다. 와 네가 제기차기 실수?에 얼마니 열광을 하던지 우리팀도, 상대팀도 !!!!!! 눈에 선합니다. 다시 웃읍이 나오고요.  

저는 달리기는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목적대로 잘뛰었습니다.  지난 기록이 1:52에서 1:41으로 11분이 줄엇습니다, 개인적 이야기로 뻑세게 달리기를 하면 골프가 잘 안맞아요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팔을 되도록 움직이지 않고 뛰였는데, 웬걸… 강총무님 팔굽혀펴기 시합에서 얼마나 팔을 썻던지 아직도 앞 가슴살이 아프내요. 

어제 비가와서 뛰지 못했으니, 이제 슬슬 나가서 뛰어 볼까합니다.

즐거운 일요일을 되새기며, 일요일 뵙겠습니다.

최낙규

2013년 3월 19일 Rock ‘n’ Roll USA Marathon 후기

 

2013년 3월 16일(토) 7:30 AM,  Rock ‘n’ Roll USA Marathon & CareFirst BlueCross BlueShield  Rock ‘n’ Roll 1/2 Marathon이라는 긴 이름의 마라톤대회에 2011년(이땐 Rock ‘n’ Roll Marathon Series는 아니었음)에 이어 두번째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제작년 이 대회가 저와 강총무의 첫 풀마라톤이었습니다.  당시엔 단 둘이었는데, 이번엔 김왕송선수님과 Half를 뛰신 강창구선수님, 피터선수님과 함께 5명이 같이 미국의 심장부를 가로질렀습니다.  2011년과 비교해 참가인원도 2배이상이상 늘었고, 참가비도 비싸지고,  코스도 변경되었더군요.  공식적으로 30,000명이 등록한 명실상부 DC지역에서 Marine Corps Marathon과 함께 가장 큰 경기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나갑니다.  혹 이 대회를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한 후기를 남김니다.

대회전 목요일과 금요일 양일간DC Armory에서 열린 Expo에서 번호판과 티셔츠등을 픽업했는데 이번엔 타임센서를 신발에 매달게 되어있더군요.  시간이 없어 가지 못한 강창구선수님과 피터선수님것도 강총무와 같이 픽업해왔습니다. 김왕송선수님은 금요일 오후늦게 가셨다가 트래픽으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받아오셨다고 합니다.  큰대회에선 여유있게 챙겨두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것 저것 건질게 많으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구경할 수 있다면 한 번 그렇게 해보세요.  타주에서 온 러너들로 인한 금요일의 혼잡함을 피하고자 목요일에 픽업오는 러너들을 위한 다양한 경품과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저도 목요일엔 시간을 내지 못했더랍니다.

당일날 아침은 좀 일찍 일어나 전날 준비해놓은 것 다시 한 번 체크하고, 화장실다녀오고, 식사도 하고, 젖꼭지에 반창꼬 붙이고, 바세린을 쓸리기 쉬운 중요한? 곳곳에 바르고…하다가  5시에 강총무와 만나 출발하였습니다. 6시가 조금 안돼서 도착하니 트래픽없이 박물관 앞 길 ( National Mall 양편 박물관 앞길은 주말에 무료주차입니다.)  쉽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대회에는 출발선과 도착지점이 달라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해 주차하고 매트로 지하철로 이동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김왕송선수님은 피니쉬근처에 프리미엄 파킹티켓을 사서 주차하셨는데, 그 날 내내 서로 볼 수 없었습니다. 나머지 선수님과는 출발선 근처에서 만나 사진도 찍고 서로 화이팅해주고 각자의 레이스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전에 다시 한 번 화장실도 가고, 강총무와 약 1마일  워밍업도 하고, 출발지점도 확인하고, Bag Checking을 하진 않았으나  스쿨버스 10여대를 동원해 러너들의 Bag보관했다가  피니쉬지점으로 이동하는 시스템인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자,  드디어 출발.  강총무와 Wave 3에서 출발했기에 거의 앞사람의 방해받을 일 없이(추월당하는  아픔은 있었지만..) 제 페이스로 뛸 수 있었습니다. 풀은 3:30분부터 5분,10분 가격으로 Pacer들이 있었기에 처음 몇 마일은 3:30분 페이서를 쫒아갈까 했었으나 찾기 귀찮아서 걍 내질러버렸습니다.  초반 5마일까지 8분페이스부터 천천히 시작해서, 5마일 이후 20마일까지 7:20초에서 30초를 유지하다, 후반에 죽기살기로 7:50초 이상으로 안떨어진다는 단순한 계획으로 출발했으나,  역시 초반부터 분위기타고 빨리 달리기 시작하는 내다리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잘 버텨주길 부탁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주중에 한 두번 트레드 밀에서 7분 페이스로 30분이상 뛰는 연습을 했기에 구간에 따라 7:10초까지 뽑아내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으나, 문제는 20마일 이후 버틸 수 있는냐가 관건이었습니다.  보장되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롱런 훈련도 착실히 했으니 연습한 시간과 그동안 흘린 땀을 믿고 가는 수 밖에…

6마일 지점에서 맞이한 센테니얼의 마징가제트 언덕보다 길고 가파른 경사에 잠시 후들거렸으나, 페이스가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언덕많은 센테니얼  훈련한 효과를 톡톡히 보았죠.  센테니얼에서 저희의  훈련부장으로 같이 훈련하시다 지금은 마이에미에서 열심히 뛰고 계신 권선수님 부부도 이번 대회에 멀리서 오셔서 참가했는데, 그동안 평지에서만 뛰다가 간만에 만만치않은 언덕들을 몇 개 만나서 고전했다는 후일담을 들었습니다. 센테니얼 만세!!

다행이 20마일 지점까지 7:30초 이전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고, 하프를 계획했던 것과 비슷하게 1:37분대에 패스하였습니다.  이 대회는 하프와 풀이 같은 시간에 출발합니다. 같이 열심히 달리던 하프선수들이  양갈래길에서 피니쉬를 향해  빠져나가고  풀을 뛰는 러너는 오른쪽으로 빠져 포토맥을 길게 끼고  한번 더. ^^;  이 지점에서 멘탈붕괴를 한 번 경험하게되죠.

20마일 지점이 지나면서 역시 몸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높아지고, 가슴에 압박이 들어오면서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이번 대회는 아주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고, 구간별 페이스가 분명히 정해져 있기에 정말 죽기살기로 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그동안도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이렇게 악으로 버틴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24마일 지점에서 결국 8분 초반대로 떨어지긴 했으나, 마지막 26마일지점까지 저를 바짝 추격해온 예쁜 아가씨 러너에게 추월당하지 않으려고 머리카락 끝? 힘까지 쥐어짜내 다시 7:30페이스로 돌려놓는 쾌거를 거두었죠. 그.러.나.  결국 0.1마일을 앞두고  그 아가씨의 아름다운 뒤태를 보게되고 말았습니다.  아~~  OTL

‘다 지나가리라~’  라는 시 구절처럼 피니쉬 라인을 지나는 순간, 모든 것이… ^^  아시죠?

바닥에 드러누워 잠시 스트레칭, 더이상 안 뛰어도 된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밀려오는 행복감에 살짝 오르가즘을 느끼면서…

후~~  끝. 났. 다.

이상으로 제 개인경험을 공유해봅니다.  강총무를 기다리며 보게된 피니쉬라인의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기도 하고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고도 하고  그렇습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다들 다른 이유를 가지고 각양각색의 표정으로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보고 있자니 왠지 행복해집니다.

마일마다 Water Station과 Timer가 있어 경기운영에 도움이 많이 되었으나, 자원봉사자의 수와 교육이 부족해 급수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구간에 센서 감지기가 설치 되어있어 구간별 기록 등이 자세히 나와줍니다. 5K, 10K, 10M, Half, 20M, finish.  다음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진 몇 장 첨부합니다.

 

Steve Kim

수고 많았어요.
디씨는 지리도 잘 모르고 낯설었지만 앞만 뛰다보니 어느덧 피니쉬 라인이 앞에 보이더라구요
인상깊은 대회였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중간 중간에 연주를 해주던 록밴드들의 열정어린 무대가 기억에 남네요.
헤프 전인가 후인가 목소리를 쥐어 짜면서 노래를 부르던 어느 싱어때문에 넘어질 뻔 적도 있었지만 감동도 있었고 추억도 많이
가질 수 있었던 대회였어요.  그래도 여유가 있어서 관중들하고 하이파이브도 하고 독특한 제 외모(빡빡이)때문에 격려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 가슴 뭉클함과 피니쉬 후에 눈가에 머문 이슬이 환각제처럼 잔영으로 남아 다음 시합에 또 뛰게하는 에너지가 될 것 같아요..
다음주 수요일에 마린코 마라톤 접수에 도전 할려구요 안되면 볼티모어 마라톤으로 가서 다시 한번 도전하려구요
추운 겨울 새벽공기를 가르며 함께 해준 센팍 동지들과 훈련부장에게 감사드려요
건강들 하시고 토요일 새벽에 뵐께요.

 

Kim, Yongseong

김왕송선수님 정말 잘뛰셨어요. 5분도 안되는차이로 BQ하지 못한 것은 물론 아쉽지만, 이젠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혹  내년에 보스톤을 가고싶으시다면 9월 신청전에 BQ를 하셔야하는건 아시죠? 마린콥이나 볼티모아에서 컬리파이하시면 2015년에 보스톤 가시게 되는거구요. 화이팅!

 

 좀 쉴까했는데 다들 토요일에 보자구 하시네요. ^^;  대단들 하세요.  

 그럼 토요일에 볼까요? 6시 파탑스코 현수교앞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