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and A trail marathon 후기(3.20.2016)

눈비가 온다는 예고와는 달리 흐리긴 했지만 마라톤하기에는 최적의 온도인 38도였습니다
약간 쌀쌀하긴 했지만요

severna park highschool에서 모여서 번호판을 받고 하다보니 우리 센팍선수님들이 하나 둘씩
모습이 보입니다
강찬구선수님도 보이고 폴선수는 일치감치 나와서 다른 선수를 챙겨주고 마이클선수도 바리바리 백팩에
챙겨서 준비하고 있었고 크리스티나선수는 늘 그렇듯이 혼자 조용히 계시고
김용성선수는 사진 찍기에 바쁘고 건순선수와 저는 화장실 댕기느라 정신없는 모습이었습니다

7시 10분쯤에 밖으로 나와서 워밍업을 시작했습니다
7시 30분 출발신호가 떨어지고 다들 힘차게 스타트 라인을 벗어 납니다
역시 선두엔 용성선수. 다음을 이번에도 꼭비큐를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던 건순선수가 다음을 이어서 빠져 나갑니다

trail 길이라고 해서 흙 길인줄 알았는데 아스팔트로 쭉 깔려있습니다
거의 평평한 길입니다
8자로 생각하면 되는데 half는 하나만 full은 두개를 뛰는 방식입니다
첫 반환점인 6.5마일에서 심한 내리막길이 있고 반환점을 돌면 오르막 길을.
full도 두번째 반환점인 18.5마일에서 내리막과 언덕길이 있었는데 대체적으로 무난했습니다

첫 반환점이 다가오자 제일 먼저 플로리다에서 온 권득우선수의 모습이 보였고 다음을 이어서 우리 선수님들의 모습이 하나 둘씩
보입니다
서로 화이팅해주면서 격려도 빼먹지 않습니다
7마일정도니까 얼굴 표정도 밝습니다
저멀리서 half marathon 골인 지점이 보입니다
half는 옆길로 빠지라고 안내원이 소리치는데 벌써 마친 용성선수가 사진을 찍으면서 keep going하라고 합니다
그순간 그모습이 세상에서 젤로 부럽습니다^^

반을 마쳤으니 다시 먼 여행을 떠납니다
갑자기 확 줄어든 인원때문에 선수들도 띄엄띄엄 보이고 숲 속 길이라 한적하고 너무 조용해서 많이 외롭습니다
마라톤의 지독한 매력이기도 하지만요
16마일 싸인이 지나가고 18마일을 지나서 한참을 내려가니 마지막 반환점이 보입니다
제 시계를 보니까 제 페이스는 8이었는데 건순선수가 저랑 거의 1마일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정말 잘 뛰고 있습니다
20마일을 2시간 35분에 통과했으니 페이스 9로 달려도 목표치인 3시간 25분을 깰 수 있었을 듯 합니다
제가 20마일을 2시간 42분에 통과했는데 스피드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40을 유지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마의 20마일(제 생각에 제일 힘든 시기)지나치자 젤을 하나 먹었습니다
핼프 통과할 때 하나 먹었으니까 두번째입니다
23마일을 지나자 갑자기 몸에서 허기가 밀려 옵니다
얼른 마지막 젤을 먹고는 마지막 힘을 내봅니다
24마일을 지나자 저멀리서 건순선수가 보입니다
가까이 가자 내가 신경을 쓸까봐 그냥 빨리 뛰라고 다그칩니다
이미 시간이 3시간 20분을 지나고 있었으니가 저보다도 건순선수가 많이 아쉬웠을 것 같은 생각이 스쳐갑니다
스팀타운에서 이미 비큐를 하긴했지만 다시 목표를 잡는 정신이 대단했는데 부득히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너를 돌자 세상 모든 단어에서 제일 좋은 피니쉬라는 글자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미 핼프를 마친 용성.마이클.크리스티나.기현선수까지 나와서 열열히 환영해줍니다
참으로 고맙고 사랑스런 동료들입니다
조금 있으니까 건순선수 가 통과했고
다음을 이어 젊은 우리에게 늘 모범이 되어 주시는 창구선수님이 늠름하게 한손을 팔랑거리면서 마쳤습니다

오늘은 첫 핼프를 완주해서 우리 센팍에 정식 회원이 되신 폴 정, 마이클 강선수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용성선수도 우리 센팍 핼프마라톤 정식 기록을 갈아 치웠고
크리스티나선수도 자신의 핼프 pr를 20분이나 앞당겼습니다
강창구선수님도 23마일 지점에서 다리에 쥐가 난 것이 많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저희랑 같이 해주시는 것만 해도
저희가 힘을 얻습니다

오늘의 결과입니다
김용성 1.34.11(7.12) 491/37
강병일 1.58.05((9.01) 491/184
폴 정 2.02.38(9.22) 491/221
크리스티나 2.41.38(12.21) 491/436

FULL입니다
김왕송 3.29.40(8.01) 180/41
문건순 3.3104(8.02) 180/45
강창구 3.50.38(8.49) 180/77

참고로
권득우 3.09.40(7.14) 180/17
홍선화 3.56.43(9.08) 180/94

이번주에는 센터리얼 하이스쿨에서 운동회를 개최합니다
토요훈련은 역시 파탑에서하구요

오늘 센팍지킴이입니다
회장님.써니.정 의선수님은 길게 한바퀴 6.5마일을 뛰었습니다

일요훈련이 끝나고 폴 정,마이클 강,선수님 정식회원 축하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열열히 성원해주신 우리 센팍선수님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4 Replies to “B and A trail marathon 후기(3.20.2016)”

  1. 안녕하세요 크리스티나입니다.
    B&A trail marathon의 후기를 쓰기에 앞서 한가지 부탁드려요.
    “저에 대해서도 걱정을 좀 해주세요.”
    이번 대회 참 기분 좋은 그리고 느낌이 좋은 대회였습니다. 달콤하고 향긋한 사과위에 앉아 목을 축이는 노란색 벌(B&A) 이런 상상도 가능하죠. 저같은 초보자가 뛰기에 꼭 맞는 대회이기도 하구요.
    사실 제가 이번 대회에서 pr을 깼다고 하지만 꼭 맞는 말은 아니예요.
    그만큼 코스가 쉬웠거든요. 권선수님과 김선수님의 후기를 읽고 저는 ‘와!!!’ 할뿐.
    이렇게 잘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분석하며 뛰시는구나!’
    저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안하고 싶은것중에 하나이지만,하면 머리아프니깐.
    ‘닮으려고 노력해봐야 하는 면이구나.’ 하는 깨우침을 주셨읍니다.
    요번에 저도 한 열명정도 제쳤어요.그리고 그 사람들이 따라올까봐 막 달렸어요. 제가 안전거리에 있다고 느낄때까지. 그 기분 좋더라구요. ‘역시 짱이야!’
    뛰면서 생각했어요.내가 runner로써 달라지고 있구나. 뭔지 모르지만 좀 더 탄탄해 진다고 표현할까요?
    그리고 ‘맞아! 이렇게 달리는거구나!’ 하는 어떤 매력적인 느낌이 저를 당겼어요. 그래서 지쳐는 가지만,
    그 느낌으로 한발 한발에 힘을 더 담을 수 있었고, 지치는 제 몸과는 달리 기분은 더 상쾌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더 큰 소리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Hello!’ 경찰관들에게 ‘Thank you’ 하게 되더군요.
    이런 또 다른 경험을 하는 기회를 가짐에 감사드려요.

  2. 김용성선수님 후기를 읽다보니 잠시 잊고 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뛰고 나면 마일당 페이스를 엑셀에 옮겨놓고 여기선 이랬어야 하는데 하면서 다음에는 잘 해봐야지 하는 식으로 바둑의 복기(?) 비스무리한 걸 꽤 많이 했어요.
    저는 마라톤을 뛰는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전반이 후반보다 빠른 쪽이고 김용성선수님은 전체적으로 5프로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후반가속 내지는 이븐페이스입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제가 달리던 패턴에서 꽤 많이 벗어나 있었는데 이번 B&A에서 다시 예전과 비슷한 레이스를 해서 약간의 자신감(?)을 갖고 보스턴을 뛸 수 있게 될거 같습니다.
    아래는 이번에 제가 달리 페이스입니다.
    1M 6:37
    2M 6:38
    3M 6:47
    4M 6:55
    5M 6:52
    6M 6:46
    10K (41:57)
    7M 6:36
    8M 7:03
    9M 7:10
    10M 6:53 (1h10m)
    11M 6:58
    12M 7:05
    13M 7:07
    Half 1h30m
    14M 7:23
    15M 7:23
    16M 7:29
    17M 7:08
    18M 7:12
    19M 7:26
    20M 7:26
    21M 7:48
    22M 7:42
    23M 7:47
    24M 7:53
    25M 7:47
    26M 7:30
    Finish 3:09:29

    내년에 센팍선수님들이 B&A를 다시 뛰시면 저도 한번 더 뛰어볼게요.
    같이 뛸 수 있는 기회가 더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늘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애미 권득우

  3. B&A Trail Half Results

    Yong seong Kim

    1:34:11 (pace 7:12)
    1mi 7:02
    2mi 7:12
    3mi 7:23
    4mi 7:25
    5mi 7:21
    6mi 7:18
    7mi 7:08
    8mi 7:16
    9mi 7:18
    10mi 6:57
    11mi 6:47
    12mi 6:48
    13mi 6:44
    13.1 6:29

    후기..

    하프를 등록해놓고 솔직히 좀 널널하게 겨울을 보냈지요. 그러다보니, 매~년 준비 안 된 봄을 맞 듯, 레이스가 성큼 몇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흐음… 어떻게 뛰어야 하나…’

    풀에는 베테랑들인 강창구선수님 문건순선수님 김왕송훈장님, 하프에는 우리 동우회에서의 첫 공식대회일 뿐, 이미 한 두차례 대회경험이 있으신 강병일선수님과 폴선수님, 그리고 뭐 걱정이 필요없는 크리스티나선수님..

    ‘그렇다면 혼자 열.심.히. 한 번 뛰어보자…’

    결심이 서자, 2010 가을 처음 마라톤에 입문한 이래 하프마라톤을 온전히 혼자 뛰겠다는 작정을 하고 레이스를 나가는 것이 처음이란 사실에 살짝 놀랐습니다.

    ‘그래, 한 번 맘 놓구 뛰어보는거야…근데 막상 작정을 하니, 작전이 없네…이론… ㅠㅠ’

    작전이 없다는 말은 즉 훈련부족…스테미너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Physical Training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하프마라톤 레이스에 대한 전반적인 대비가 전혀 안되어 있는 것이었입니다. 레이스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과연 최근의 내 몸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대략 난감한 상태에서 내린 결정은…

    가장 훈련량과 기록이 좋았던 2013년 D.C. 마라톤 당시의 pace보다 조금만 더 빨리 뛰어보자. 그러다 설사 힘이 모자라더라도 즐런 모드로 기어 바꾸지 말고 엔진이 퍼질 때 까지 함 땡겨보자. 만약…만약에 말야… 후반에 힘이 남으면 피니쉬에서 갈 짓자를 그리며 픽~ 쓰러질 때 까지 다 태워보자.

    2013년 3월 16일 딱 3년 전.. 피니쉬기록이 3:17:52, 하프통과가 1:37:46, 레이스 평균 페이스가 7:33, 전반 하프가 7:27이었으니 아무리 군기가 좀 빠졌기로서니 하프만 달리는 데 좀 더 땡겨봐야하지 않을까… 다행히도 최근에 뛰었던 10마일 기록이 있습니다. 10마일 평균 페이스가 7:20… 피니쉬할 때 체력이 좀 남아있었던 아쉬움이 있었으니…메이비 7분 안쪽은 무리라 하더라도 7:10 까지는 버텨주지 않을까…그래 버텨보자…쓰러지더라도…

    제법 비장한 결심을 하고 나니, 전날 밤 눈이 내리는 걸 보고 살짝? (솔직히 많이..) 들었던 귀차니즘이 싸~악 가시면서, 스스로 대견하단 생각까지 듭니다. “못 먹어도 고~~”

    대회장에 도착해서 반가운 분들, 마이애미 권득우선수님, 홍선화선수님 부부, C&O의 안종국선수님과 풍문으로만 들었던 최목선수님(뭔지 모를 기에 눌려 인사도 못 드림 ^^;), 변창섭단장님, 이기훈총무님, 레이스 후에나 뵙게 된 이준기선수님과 그 분의 옆지기 이정란훈련부장님… 자 빨리 뛰어야 되니까 인사는 여기까지하고…

    요이 땅~~

    첫 1마일부터 ‘warm-up은 없는 걸로…다리가 휠 때 까지 even pace로 가리라…’ 하고 조급하진 않으나, 후일을 도모함없이 달려나갔습니다. 2마일에서 벌써 약간 쳐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no~~전열을 가다듬고 다시…그러나.. 몸은 조금 더 쳐지는 느낌입니다…

    나이에 비해 빨리 왔던 노안으로 인해, GPS시계를 보려면 한 손으로 안경을 들어올리고, 왼팔의 시계를 들어 흔들리는 콧등 위에 걸치듯 바짝 대고는, 구름 위를 미끄러지는 듯 한 주법으로 전환해야 간신히 숫자를 읽을 수 있게 된 지 오랩니다. 그러니 마일마다 셋팅되어 “띵~~”하면서 잠시 나타났다 매정하게 사라지는 구간별 페이스를 보는 일은 거의 성공해 본 적이 없습니다. 시계에 애꿋은 코만 찧고는 ‘에라~~모르겠다 그냥 열.심.히. 뛰자…’

    이제 고작 1/3도 못 왔는데, 차츰 페이스가 떨어지는 걸 느낍니다. 힘이 들기 시작합니다. 페이스를 당겨야 하겠는데 뒷감당 할 자신이 없어집니다. 이대로 편하게? 가고 싶은 생각이 이렇게 빨리 들 줄 몰랐습니다. 레이스에서 절박함을 가지고 뛴 기억이 오래라, 새삼 뭐하러 죽자사자 뛰려했던가…란 지극히 이성적인 생각들이 버텨보려 안간힘을 쓰는 근육들에게 달콤하게 속삭입니다. ‘즐런하자…’

    바로 그 때쯤 벌써 반환점을 돌아 힘차게 달려오는 권득우선수를 봤습니다. 이번에 권선수님 부부가 B&A를 뛰러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난 하프를 등록했으니까 좀 더 열심히 연습해서 전반만이라도 페이서로 뛰어드려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잠시 했던 기억이 납니다. 부끄러워졌습니다. 즐런모드로 들어가던 기어를 슬쩍 다시 뺍니다.

    쾌속주행모드로 변환하고 반환점을 돌아 달리기 시작합니다. 돌자 마자 문건순선수님을 만납니다. 예상보다 빠른 시점이라 약간 걱정이 됩니다. 기우이길 바랍니다. 조심스럽게 스피드를 올려봅니다. 한 명 한 명 목표로 삼고 조급하지 않게 다가갑니다. 레이스가 중반에 다달아 어느 정도 페이스 그룹이 나눠지고 나면 어지간해서는 그 흐름을 깨기가 쉽지않습니다. 특히 추월당하는 바로 그 순간에는 에너지 게이지가 확 내려가므로 대부분의 러너들은 뒤에서 발자국소리가 가까워지면 추월당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게 됩니다. 잠시 그렇게 팽팽한 긴장감이 돌다 결국 추월당한 쪽은 자기를 앞서가는 런너에게 저주대신 엄지를 치켜올립니다. 그 사람의 노력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찬사를 보내게 되지요. 다른 승부게임에서는 좀체로 볼 수 없는 인간애이며 삶의 통찰입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자세, 매일 매일 채워가는 동질의 노력에 대한 교감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어느덧 10마일지점입니다. 정면승부를 걸어봅니다. 더이상 기어조작은 하지 않기로 하고 천천히 엑셀을 밟아 가속 only 모드로 갑니다. 저는 5K에서나, Full Marathon에서나, 마지막 1마일에서 짜낼 힘을 남겨놓는 편이라, 대체로 마지막 1마일 페이스가 다른 구간 페이스보다 늘 빠른 편입니다만… 처음으로 3마일이상을 가속일변도로 달릴 생각을 하니 약간 두려움이 듭니다.

    그러나… 처음 계획대로 “못 먹어도 고~~~”

    결과적으로는 이전 레이스에서 한 번도 달려보지 않은 페이스로 달려 본 경험을 했고, 피니쉬에서 아직 힘이 좀 남았다는 사실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오랜만에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 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레이스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상

  4. 코스도 무난하고 집하고 가깝기도해서 내년에는 더 많은 회원님들이 참가하면 좋겠어요,
    정말 짜임새 있는 대회이고 ,
    비록 기록이 저조하고 레이스 후반이 힘들었지만 그건 순전히 개인적인 사정이고.
    강추합니다.
    이만한 대회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