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 믿을수 없어!!!

제가 이번에 컨닝을 했나봐요.

2:06:03
이 숫자들 제가 좋아하는 숫자들이예요. 중학교 2학년때 제번호가 26번이었고,
그 이후로 26은 제가 좋아하는 번호가 되었어요.쓰다보니 또 다른 생각이 드네요.
2곱하기3=6 그냥 우스개 소리예요.

저는 이번 볼티모어 해프 마라톤에서 종인, 미경 선수님과 함께 뛸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 다 헤어지고 말았어요. 한 1마일쯤 지나서 미경 선수님마저 놓치고, 아주 천천히 뛰면서 기다릴까 했는데, 참가한 선수들이 많다보니 밀려 오는 선수들 사이에서 제가 방해물이 되겠더군요.
이때 미경 선수님 말씀도 생각났어요.’헤어지면 그냥 먼저 가라고.’하신 말씀이.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몇번 뒤를 돌아보며 뛰다가…
할수없다! 그냥 혼자 뛰자. 그때부터 뛰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이번 대회에서 가진 두 개의 좋은 기억이 있답니다.
첫번째는 대회 전날 저녁에 딸이랑 무슨 얘기를 하다가,그냥 ‘내가 쓰는 썬크림이 내눈을 아프게 해’ 하고는 저는 잠깐 쉬었죠. 얼마 후 일어나 욕실에 가니 아이가 그 사이 나가서 다른 썬크림을 사다가 놓았더군요. 너무 고마워서 아이한테 ‘고마워’ 하니
딸이 ‘엄마, 눈위에는 바르지 말래.’

두번째는 이상현 선수님이 하신 말씀이예요. ‘그냥 평소처럼 먹고 냅~~~다 뛰면 된다고!’
저에게 그 말씀이 참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냅다 뛰었습니다.
그랬더니 진짜 ‘실력’은 아니고 어쩌다’실수’로 좀 빨리 뛴거 같아요.

거의 다 들어오는 내리막길에서 뛰고 있는데 누가 길안쪽으로 허둥지둥 사진을 찍으려고 약간 들어오는 모습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쉘리 선수님이 생각지도 않던 저의 갑작스런 출현에 허겁지겁 사진을 찍으시려는 거였어요. 지나가면서 그 선수님의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웃음이 나왔어요.
휘니쉬 라인을 지나 쭉 걸어가서 메달을 받고 가다가 강창구, 알렉스, 미셀 선수님을 만나고, 불현듯 그분들 앞에 나타난 제 모습에 깜짝들 놀라시며,
‘아~~~니!!! 크리스티나 벌써 들어왔어!!!’

10/15/16 토요일 볼티모어 해프 마라톤을 마치고.
18일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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