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2016 San Francisco Marathon

센팍회원님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고 계시지요?

Iron Girl 대회 무사히 건강하게 완주하시길 바랍니다.

 

7-31-2016 San Francisco Marathon-3

5월말 뉴욕주 버팔로 마라톤을 뛰고 난 후에 가을 레이스까지 삼개월 정도의 훈련 기간이 남아 있는데 마이애미의 여름은 기온이 높고 습해서 훈련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지난 4년간 어떻게 20마일 롱런 훈련을 해 왔는지 제 자신도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올 여름은 마이애미대학병원 Gym에서 토요일 97분짜리 트레드밀 롱런으로 신랑은 14마일, 저는 11마일을 뛰고 있습니다. 부족한 마일은 일요일 아침에 Key Biscayne 지역에서 10마일 정도 더 뛰는 걸로 채우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마라톤은  Golden Gate Bridge 를 왕복할 수 있는 코스가 포함되어 있어 많은 런너들이 꼭 뛰어 보고 싶어하는 레이스 중의 하나입니다.

금요일 근무를 마치고 저녁 비행기로 출발, 밤11시경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여 공항근처 호텔에서 하루 숙박하고, 다음날 토요일 아침 일찍 BART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으로 이동합니다.

토요일 엑스포  

한여름의 샌프란시스코의 첫 인상은 “춥고 안개가 자욱하고 언덕이 정말 많다.” 마라톤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이 가까운Financial District호텔에서 이틀 숙박하고 나머지 이틀은 Pier 39과 Fisherman’s Wharf 인근 호텔에서 지내며 주변을 관광하기로 했습니다.

호텔에서 엑스포까지 가는 거리는 2.5마일, 호텔 직원이 Ferry building에서 pier 를 따라 펼쳐지는 관광포인트라 적극 추천하고,  레이스 출발 지점에서 2.5마일까지의 코스이니 답사할 겸 걸어서 가 보기로 합니다. 그야말로 사람들로 인산인해, 득우씨는 천천히 뛰기 시작하네요. 사람들 사이로 뛰다 보니 간간히 런너들도 보입니다. 깔딱고개 하나를 넘고 보니 언덕아래에 Fort Mason이라 적힌 건물에서 엑스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5K, 1st Half, 2nd Half, Full Marathon, 52K 까지 모든 종목이 sold out이라고 적힌 플랭카드가 맞이해 줍니다. 배번과 티셔츠를 찾고 무료샘플도 시식하는데, 다른 대회보다 엑스포가 깔끔합니다. 내년 레이스를 엑스포에서 신청하면 15달러 할인을 받을 수 있기에 그 부스에 런너들이 줄을 길게 서 있습니다.

하얏트호텔까지 운행되는 셔틀버스가 있었는데, Fisherman’s Wharf에서 점심을 먹고 싶어서 왔던 길로 다시 가기로 합니다. 길게 줄 서서 주문한 sour dough빵에 담긴 클램챠우더랑 랍스타샌드위치, 좀 실망입니다. 내일은 Boudin에서 먹어 보기로 하고 주변을 관광하며 호텔로 돌아 옵니다.

오는 길에 “Free 라고 외치며 CD를 건네는 덩치 큰 흑형을 외면 못하고 득우씨가 잡혔는데 자꾸 CD에 사인해 달라고 하더랍니다. 의심없이 사인해 주고 나니 돈내라고 우깁니다. 공짜라고 하구선 왜 돈 달라고 하니, 자기 이름이 DJ Free랍니다. 싸인까지 했으니 다른 사람한테 못 판다고 억지를 쓰는데, 현금 없다고 하니 카드도 받는답니다. 정말 돈 없다고 하니 빅팁이라도 달라네요. 여기서 득우씨가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부실한 점심에 CD사건으로 기분도 꿀꿀하고 춥기도 해서 따뜻한 일본식 라면을 먹고 나니 한결 기분이 좋아집니다. 관광지 음식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일요일 레이스 당일

1st wave출발이 5시30분 출발이라 새벽부터 서둘러 준비해서 나갑니다. 역시 안개가 자욱합니다. 불을 밝힌 베이브릿지를 배경으로 Ferry Building앞에 모여서 차례대로 출발, 1st Half 주자들과 함께하니 주로가 꽤 복잡합니다. 어제 엑스포 갔던 길이라 어두워도 익숙합니다. 금문교 입구전 5마일 지점까지는 대체로 평탄한 코스로 bay에서 불어오는 바람 맞으며,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집들을 구경하면서 시원하게 달려갑니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갔다 내려온 후 2마일을 더 뛰면 드디어 금문교가 나옵니다. 벌써 선두 주자들이 돌아서 나오네요. 금문교를 완전히 봉쇄한게 아니라 소살리토 방향, 한차선에만 왕복해야 해서 주로가 정말 비좁습니다. 더우기 안개로 주변도 잘 안보이고 바람까지 부니 빨리 다리를 벗어 나고 싶어집니다. 그래도 3시간 5분 주자들과 함께 열심히 달리고 있는 신랑을 마주 치니 기운이 납니다.

금문교를 돌아 나오니 가파른 언덕과 내리막길의 연속입니다. 아틀란타 마라톤 코스, 웨스트버지니아의 프리덤즈 런과 펜실베니아주 스팀타운의 내리막길이 합쳐진 듯 한 오르내림에 허벅지가 상당히 피로해져옴을 느낍니다. 어차피 기록을 낼려고 온 건 아니라고 위로해 보지만 그래도 빨리 끝내고 싶어집니다.

Golden Gate National Park에 다다르니 첫번째 하프 주자들이 빠져 나가서 잠시 한산하다가 그 근처가 출발지인 두번째 하프 주자들이 대거 합류해서 다시 주로는 꽉 찹니다. 동서로 제법 긴 공원을 이리 저리 돌고 돌아 나가도 언덕과 내리막이 더 있습니다. 현대식 주거 건물들이 즐비한 곳을 지나게 되고 AT&T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장이 보입니다. 출발지점에서의 베이브릿지가 다시 런너들을 반깁니다. 안개에 덮혔던 도시는 새파란 하늘로 단장해 있습니다.

일찌감치 피니쉬한 신랑은 호텔에서 샤워하고 제 옷까지 챙겨서 나왔네요. 피니쉬지점에서의 Post Race Party는 근래에 보기 드물게 제법 풍성합니다. 권득우 선수 완주기록은 3:15:45로 코스에 비하면 잘 뛰었구요, 저는 4:27:11입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크버그가 자신의 첫번째 하프마라톤 2시간 5분으로 완주했다고 합니다.

오후에는 UC Berkley를 갈려고 했는데, 주말에는 Berkeley까지 가는 BART가 운영되지 않아서 다른 관광객들 처럼 다운타운 Union Square, Chinatown등등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Cable car도  타봅니다.

샌프란시스코 여행

월요일 일정: Pier 41에서 페리타고 소살리토에 도착, 66F 버스를 이용해 Muir Wood National Park  다녀왔습니다. 두시간 소요 트레일하이킹도 하면서 마라톤으로 피곤해진 다리가 더 힘들어졌어요.

화요일 일정: 아침일찍 호텔에서 금문교까지 왕복 13마일을 세시간에 걸쳐 달리고, Boudin에서  맛있고 푸짐한 브런치를 먹었구요, 오후엔 UC Berkley 방문, Sather Tower에서 멋진 경치  감상한 후 한가롭게 캠퍼스 거닐다 왔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이 여러 지역에 있는 걸로 아는데, UCLA처럼 UCBerkeley라고 쓰여진 티셔츠나 모자를 예상했는데, 간단히 CAL.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라 학생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오후 늦게  Crooked Lombard Street로 가서 마지막 언덕 훈련으로 알차게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마라톤 여행은 둘이서 아침 일찍 안개 자욱한 금문교를 왕복했던 일정이 기억에 오래토록 남을 것 같습니다. 하나 더, Presidio 지역을 지나다 막 새롭게 건립된 듯한 한국전쟁기념관을 발견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2010년도부터 재단이 설립되어 6년에 걸쳐 완성된 한국전쟁기념관으로 2000여명의 한국전쟁 전사자가 묻혀있는 National Cemetery바로 옆에 8월1일에 오픈되었더군요.

 

마이애미 런너

2 Replies to “7-31-2016 San Francisco Marathon”

  1. 아…이건 완전 뽐뿌인데요..^^;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나란히 금문교를 달리고 싶어 지네요.
    여긴 일곱분의 철녀분들이 2016 아이언 걸을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다음엔 하와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