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3일 이승룡선수님 송별회 후기

어제밤 모두 무사히 귀가하셨는지요? 눈이 꽤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 참석해주셨습니다. 날이 추워질 수록 따뜻한 사람들의 온기가 더 그리워지는 건 저뿐이 아니겠지요.

이번엔 안나오신 분들 출석을 한 번 불러볼까요? 가족 중 대표 한 명만 부릅니다.

김왕송선수님?

네, 김왕송선수님과 오승철선수님은 일 땜에 못나오셨다고 안타까움을 표하셨네요. 강창구선수님도 참석못한데 대한 미안함을 피터 리 선수님을 통해 전하셨구요. 이메일 공개를 꺼리시는 이정원선수님은…

뭐 훈련도 아니고 먹고 놀자는 것인데, 참석 못하신 본인들은 오죽 마음이 힘드시겠어요. ㅋㅋ 너무 괴롭힌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

김왕송선수님네 가족은 비록 못오셨지만 맛있게 무나물을 볶아 보내셨구요, 저희 가족이 모두 병마?와 싸우고 있는 관계로 강총무 가족이 제가 맡은 시금치까지 준비해와 주셨습니다. 모두의 마음씀씀이에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뭐 열려있는 동우회라 누구든 일요일 아침 7시에 얼굴만 보여주시면 바로 계급장 띠고 뜀박질 친구가 되는 거고, 센테니얼에서 같이 못 뛰게 되더라도 어딘가에서 땀흘리며 뛰고 계실 ‘달리기 사랑 동지’들 이기에 거창한 입단식도 눈물의 송별회도 좀 어색하긴 하지요. 게다가 몇 년을 같이 한 것도 아닌 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각자 음식을 준비해오시고, 조금씩 성의를 모아 선물도 준비해주시고 하는데는 이승룡선수님의 성실함과 노력이 많은 분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라 생각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승룡선수님은 지역 운동 동우회 회원으로써 가장 귀감이 될 만한 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리 대부분이 그랬듯이 처음 호수 한 바퀴도 간신히 간신히 도는 걸음마서부터 매주 빠지지않고 나와서 착실히 거리를 늘려가고, 나름의 목표를 세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은 범위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결국 몇 개월도 채 안돼 애나폴리스 하프를 완주하시는 늠름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그리고 한국에 가셔서도 꾸준히 달릴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이 정도면 ‘10점 만점에 10점’ 아닙니까? 모두가 다 풀마라톤을 완주하고, 서브3나 서브4를 하고, 보스톤을 갈 필요는 없겠지요. 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위해 뛰는 것을 선택했고, 계속하기 위해선 본인이 즐겨야 하니까요. 내 가 즐기는 방식을 다른 이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 다르니까요…

훌륭한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선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넉넉한 사발같은 리더도 필요하고, 매운 고추장같은 열혈 행동대장, 고소한 참기름같은 재치 위트만점의 분위기 메이커, 각자의 고유의 향과 맛의 개성파들이 다들 독특한 역할을 해내지만, 이승룡선수님 같은 찰지고 따뜻한 흰 밥 같은 분이 계시지 않으면 아무리 능력있는 운영진이 금수저를 휘둘러댄다 한들 우리가 어제 같이 먹은 비빔밥처럼 조화롭고 맛난 작품이 나오긴 힘들지 않을까요? 전 지금 우리 모임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분 이 모임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은 분이 없습니다. 말씀 하나 눈짓 한 번에도 우리 동우회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어제 피터선수님이 웹사이트 운영방안을 조심스럽게 제안하시면서 혹시 모를 오해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셨는데, 걱정마세요. 전혀 오해안했습니다. 오히려 관심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단지 외부에서 우리 동우회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려할 때 생길 수 있는 오해 또는 외면의 소지와 가능성을 몇 몇 분이 걱정하신 것 뿐이겠지요. 떠나가건 남아있건 이런 분들이 우리를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 주실 것이란 걸 믿습니다.

쓰다보니 좀 감상적으로 흐른 감이 있지만… 우리 모두 따뜻한 감성을 가진 러너들이기에 너그럽게 봐주시겠죠? ^^

끝으로 송별회장소와 엄청난 양의 밥과 오뎅국 , 빈대떡 등을 준비해주신 회장님과 사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Thank You!! ^^

그럼 운동장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