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0일 (일)올드랙 산행 후기

  간단히 결과 보고 부터 하겠습니다. 총 15분이 올드랙 산행에 참가하셨습니다. 임고문님, 최회장님, 강총무님, 피터선수님, 강순옥선수님, 김왕송선수님과 열이, 찬이, 문건순선수님, 문금화선수님, 김기현선수님, 김현영선수님, 단미, 단지, 흠…또 저를 안 셀뻔 했네요.  처음 계획은 차를 3대로 가려했는데, 몇 분이 못가게 되시는 바람에 불편하지만 2대에 끼여 타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개스비+차량 감가상각비+입장료+약간의 팁 쪼로 차주에게 지급하려했던 회비가 많이 남았습니다. 개스값도 조금 떨어진데다, 당일 입장료도 공짜.^^  따라서 총 225불 걷힌 회비에서(혹시 안 내신 분 있으면 조용히 저를 찾아와주세요.) 차주에게 70불 지급하고 나머지는 85불은 동호회 기금으로 들어갔습니다.

   반가운 동지 한 분과도 조우를 했습니다. 작년 귀국하셨던 이승용선수님이 워싱턴 학회에 참가하러 오셨다가 일부러 새벽길을 달려오셨습니다. 오랜만에 같이 센테니얼을 뛰고 커피와 베이글로 회포를 풀었으면 그야말로 퍼펙트할 뻔 했는데 공교롭게 일정이 이렇게 되버렸네요. 아쉬웠지만… 냉정하게 출발.
  예상대로? 7시 조금 지나 출발. 약 2시간 30분 기분좋은 드라이브 후 드디어 올드랙 트레일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완벽한 날씨에 주차장이 거의 꽉 차가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잠으로 졸린 눈을 비비며 열심히 캘리포니아 롤을 말아오신 다정다감한 김기현선수님 덕에 아침을 못하고 오신 분들 허기를 면하시고, 출발.
  모두의 산행은 어떠셨는지… 저는 올드랙의 달인 회장님과 암벽전문가 임고문님( 우리 중에서란 말씀입니다. ^^)두 분만 믿고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올드랙 가족 완등을 시도했습니다. 단미, 단지, 울 강아지 뽀뽀까지 무사히 정상에 올려놓는 것을 목표로 고군분투하느라 다들 재밌게 올라가시는지, 어느 분이 제일 엄살을 부리는지, 어느 분 다리가 제일 후들거리는지 몹시 궁금했지만 확인할 길이 없었네요. 저희 땜에 걱정하시고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했습니다. 그나마 센테니얼에서 제일 쳐지던 김현영선수가 산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해준 덕분에 무사히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올드랙정상의 당찬 바람과 추위에 수억살 잡순 화강암 바위에 앉아 아래를 굽어보며 인생을 회자해보려던 당초 계획은 바위사이로 숨어버리고, 모두와 같이 식사를 할 수 있었다는 데 감사하고 만족하며 소방도로를 따라 하산 하였습니다. 단풍이 절정인 시기였더라면 이 소방도로는 마치 달력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잊지못할 경치를 선사해준답니다. 아쉽지만 이번엔 약간 늦었죠… 어쩔 수 없죠. 우린 마라톤 동우회, 아무래도 마라톤이 우선이니^^;  벌거숭이을 간신히 면한 껑충한 나무들 사이로 삼삼오오 오손도손 담화를 나누며 편안하게 내려오니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오는 길은 또 막히기까지해서 7시가 넘어서야 꿀돼지에 도착했습니다.
  김기현선수님의 저녁까지 책임지신단 말씀에 염치불구하고 Baltimore Charles st.에 위치한 김기현쉐프님의 일식 레스토랑 ‘게이샤’까지 쫓아가서 송구할 정도로 융숭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못가보신 분들은 아래 웹사이트가 있으니 한 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멋진 곳이었습니다.
  좀 건조한 후기가 된 느낌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번 산행은 스스로에게 주어진 미션이  조금 많았던 지라 보람은 있었지만 술회할 감상은 별로 없네요. 그건 다른 분들에게 넘깁니다. 돌아와서 오늘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니 하루종일 또 즐겁네요. 그럼 한 주 건강히 보내시고 일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